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review

비범한 변호사 우영우 1화 리뷰

by 투자처모음 2023. 2. 20.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비범한 변호사

   처음 드라마 제목을 들었을 때 박은빈 배우가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고 생각했다. 보통 이상하다는 말은 우승꽝스러운 행동을 하거나 엉뚱한 생각을 하는 인물들에게 자주 붙이는 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영우 변호사는 이상하지 않았다. 비범한 인물이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기에 남들과는 다른 행동을 할 뿐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믿었고, 기왕이면 필자를 재미있게 해 줄 요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으로 시청을 시작했다. 그리고 박은빈 배우와 강기영 배우를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해서 더더욱 기대가 되는 드라마였다.

 

미운오리새끼
미운오리새끼
한곳만 바라보는 아이걱정스러운 아버지
자폐스펙트럼 장애 대해 듣게 되는 아버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토리 라인 및 필자의 생각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 봤을 동화책 한 권이 생각난다. 바로 '미운오리새끼'라는 동화책이다. 필자도 굉장히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이다.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우리에게 주는 훌륭한 교훈까지 숨어있는 동화였다. 위 이미지에서 수많은 노란 오리들 중 단 한 마리만이 파란색을 띠고 있다. 남들과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다, 우영우는 남들과는 조금 달랐다. 아니, 다르다기보다는 특별했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영우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아버지는 특별하다는 생각보다는 앞으로 이 험난한 사회를 살아갈 영우의 미래가 걱정되었던 것 같다. 의사 선생님은 영우에게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다고 진단한다.

 

   우영우 : "모든 부모에게는 한 번쯤 내 아이가 특별한 것 아닐까 싶은 날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나의 아버지에게는 2000년 11월 17일, 바로 그런 날이었어요."

 

   해외 스트리머 분들 중에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신 부모님을 본 적이 있다. 이 장면을 보시면서 공감하시던 그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실제 그분들은 이 드라마를 보시면서 많이 우시기도 하셨다. 제목에 대해 불편한 감정도 느끼시는 것을 보면서 왜 해외에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아닌 비범한 변호사 우영우라고 번역되었는지 충분히 알 것 같았다. 솔직히 필자는 이해는 할 수 있어도 실제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감히 큰 공감을 할 수 없었다. 조금만 더 배려있는 제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놀라는 아버지법전을 외우는 우영우
영우의 특별한 능력을 보게 된 아버지
걱정스러운 아버지헤드셋을 쓰고 다니는 우영우
우영우 첫 출근 날

   11월 17일은 영우의 특별한 능력을 처음 발견한 날이다. 어릴 때부터 엄청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서 법전을 전부 외워버리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이 장면을 처음 봤을 땐 그저 대단하다고 느꼈고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엄청난 일을 해낼 것이라는 막연하고 단순한 생각만을 했었다. 하지만 저런 엄청난 능력은 다수의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정말 극소수의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만이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장면이 많은 공감을 얻지 못했던 것 같다. 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있으셨고, 심지어 내 자식에겐 저런 능력이 없는데... 하시면서 부러워하시는 부모님도 계셨다. 드라마적으로 스토리를 이끌고 나가기 위해 주인공에게 특별한 능력을 쥐어주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보아도, 약간은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영우가 성인이 되어 한바다란 로펌에 첫 출근을 하는 날이 왔다. 드라마 설정상 한바다란 로펌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로펌중 하나다. 그런 로펌에 들어갔다는 건 우영우의 특별한 재능이 아주 잘 발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사회성이 아직 부족한 탓에 아버지는 끊임없이 영우를 교육하신다. 사회생활이란 것을 너무도 잘 아시기에 더더욱 걱정을 하시는 것이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만이 보이는 행동에 대해 주의를 주고 계시는 것이다. 남들이 하는 행동을 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장면이다.

 

   영우는 헤드셋을 쓰고 출근을 한다. 실내에서는 보통 헤드셋을 잘 쓰지 않지만, 밖에 나갔을 땐 꼭 헤드셋을 써야 하는 것 같다. 처음엔 음악을 듣는 걸까? 아니면 고래소리를 듣는 걸까? 하는 생각을 들었던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런 용도로 쓰고 있는 게 아니라고 한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큰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헤드셋을 쓰고 다닌다고 한다.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사람에겐 너무도 어려운 회전문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다는 말에 놀라는 정명석 변호사
순탄치 않은 출근 첫날
남들과 다른 생각우영우에게 설득당하는 정명석
핵심을 찌르는 우영우

   한바다 로펌 입구에서 영우는 멈춰서야만 했다. 하필 그날 따라 다른 문은 수리를 하고 있었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은 회전문뿐이었다. 그냥 문으로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회전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필자는 처음엔 왜 힘들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감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 남성의 도움으로 겨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정명석 변호사를 찾아 들어가게 된다. 위 이미지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매우 놀란 표정이다. 정명석 변호사는 어떻게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이 변호사를 할 수 있지? 하고 생각한다. 암기력만 좋아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생각 때문이었다. 언변과 사회성까지 좋아야 하는 직업이기에 더더욱 정명석 변호사는 우영우의 입사를 반대한다. 하지만 한바다 대표가 반대하자, 정명석은 쉬운 사건 하나를 맡겨보고 해결하지 못하면 내보내겠다고 말한다. 대표는 알겠다고 한다.

 

   그렇게 사건을 맡게 된 우영우는 자신의 방식대로 사건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처음 정명석 변호사는 우영우를 매우 무시했었다. 아주 작은 사건이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정명석은 우영우의 핵심을 찌르는 생각에 크게 당황하면서 자신을 반성하기 시작한다. 이런 걸 보면 정명석 변호사가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사실 우리 모두가 그랬을 것이다. 아닌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정명석과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믿지 못했을 것이고 할 수 없을 거라고 단정 지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영우는 그렇지 않았다.

 

   비록 드라마일 뿐이다. 사실 이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기에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은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면서도 부러웠다고 말씀하시기도 하셨고, 보지 않으셨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불편함 또한 주었다는 뜻이 된다. 필자는 솔직하게 이렇게 생각한다. 박은빈 배우의 평상시 이미지가 조금의 불편함을 덜어줬다고, 그녀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신 분을 정확히 관찰하고 공부해서 잘 표현했다는 생각 때문에 그나마 이 드라마가 잘 된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이미지가 나쁘고 그저 우승꽝스럽게만 연기했다면 분명 큰 상처를 줬을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처를 받으신 부모님도 계신다고 한다.

 

친한 친구동그라미에게 교육 받는 우영우
가장 친한 친구

   이 부분도 많은 부모님들이 부러워하시는 장면이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부모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끼리는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한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과 놀 때 보다 훨씬 더 많이 싸운다고 한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과 어울려 놀게 하고 싶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과 잘 놀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 장면을 너무도 부러워하셨다. 나의 자식에게도 저렇게 잘 맞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매우 외롭다고 한다. 평범한 사람도, 장애를 가진 사람도 함께 잘 어울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그라미는 영우를 정말 좋아하고 잘 챙겨주는 좋은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군이다. 우영우가 뭔가를 물어보면 동그라미는 아주 열정적으로 대답해준다. 법정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물었고, 동그라미는 티비에서 본 것들을 보여주며 영우를 연습시켜 준다. 부모님들이 이 장면을 보면서 참 많이 웃으셨던 것 같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자신의 자식을 생각하며 웃으셨던 것 같다.

 

첫 변론자신의 상황을 밝히는 우영우
첫 변론 시작
금방 능숙해지는 우영우 기쁨의 포옹
승소한 우영우

   우영우 변호사의 첫 변론이 시작되었다. 처음 우영우 변호사는 극도의 긴장감에 몸이 얼어붙었다. 다행히 긴장감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간다. 우영우 변호사는 스스로 자신의 장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고 남들과 다르다는 걸 숨기지 않았다.

 

   우영우 변호사 : "모두 진술에 앞서 양해 말씀 드립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가지고 있어 여,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 말이 어눌하고 행동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을 사랑하고 피고인을 존중하는 마음만은 여느 변호사와 다르지 않습니다. 변호인으로서 피고인을 도와 음...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영우의 대사에 가슴이 먹먹했다. 너무 멋있고 감동적이었다. 역시 우영우 변호사는 비범했다. 우영우 변호사는 이후 아주 열정적이고 번뜩이는 생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적극적이었다. 처음엔 말을 잘 하지 못했었지만, 이후 피고인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남들은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우영우 변호사는 밝혀내었다. 결국 우영우 변호사는 피고인이 무죄임을 증명해 낸다.

 

   법정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우영우 변호사를 보며 친구도 아버지도 기뻐하셨다. 더 이상 우영우 변호사에게 법정은 긴장되는 곳이 아니었다. 사건이 해결되고 할머니는 우영우 변호사를 꼭 안아 준다. 하지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스킨십을 잘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미지처럼 손을 대지 못하는 연기를 보여 준다.

마무리하며

   단 1화를 봤을 뿐이지만, 많은 노력이 들어갔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어떤 작품이 노력 없이 만들었겠냐만은, 사실 매우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더더욱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하는 드라마다. 작가님도 연출님도 배우분들 모두 아주 많은 연구와 공부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실 고증도 많이 된 것 같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갔을지 알 것 같았다.

 

   당연히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적어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 부모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 부분도 모두 이해시키기는 힘든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조금만 더 배려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우긴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은빈 배우님의 연기력은 대단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영상 보기

 

 

몸을 빼앗는 드라마 환혼 1화 리뷰

 

몸을 빼앗는 드라마 환혼 1화 리뷰

판타지 무협 드라마 환혼 필자가 아주 어릴 적에 포청천이란 중국 드라마를 아주 좋아했었다. 특히 전조라는 인물을 가장 좋아했었고 매일매일 전조를 따라 했었다. 장난감 칼도 많았고 망토 대

reviewdoctors.tistory.com

끔찍했던 입시 때가 떠오르는 일타스캔들 1화 리뷰

 

끔찍했던 입시 때가 떠오르는 일타스캔들 1화 리뷰

입시전쟁 속 로맨틱 코미디 누구나 입시전쟁을 치러봤을 것이다. 그러니 필자가 끔찍하다 표현한 이유에 대해 잘 알 것이다. 사실 이 드라마 초반부를 보자마자 PTSD가 왔다. 물론, 그렇지 않은

reviewdoctors.tistory.com

 

댓글